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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디뮤지엄 <Weather :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리뷰전시회 후기 2018. 5. 15. 00:26
5월의 어느 주말.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
한남동 디뮤지엄 <Weather :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디뮤지엄(D MUSEUM)은 2018년 5월 3일부터 10월 28일까지 날씨의 다양한 요소를 사진,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하면서 날씨에 대한 감수성을 확장하는 전시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를 개최합니다.
전시는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의 요소들―햇살, 눈, 비, 안개, 뇌우 등―을 매개로 작업해 온 세계적인 아티스트 26명의 다양한 시선이 담긴 사진부터 촉각과 청각을 극대화한 설치작품까지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17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소개합니다. 날씨는 그리스 신화의 천둥번개, 19세기 영국 소설 속 폭풍우,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거치며 오랫동안 예술, 문학, 철학, 패션, 디자인뿐 아니라 삶을 이루는 대부분 영역에서 필연적 원동력이 되어왔습니다.
총 세 개의 챕터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로 크게 나뉘어 전개되는 전시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그리고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한 권의 수필집처럼 구성되어, 어쩌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매일의 날씨를 작가 개개인의 색다른 시선과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통해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이를 통해 내면 어딘가에 자리한 날씨에 관한 기억과 잊고 있던 감정을 새로이 추억하고, 익숙한 일상의 순간이 지닌 특별한 가치를 발견하기를 바랍니다.- 전시 소개- Chapter 1 "날씨가 말을 걸다"
전시는 "Revolving Doors"(회전문)라는 작품을 밀고 들어감과 동시에 시작된다.
출처 : 디뮤지엄 홈페이지 / http://www.daelimmuseum.org/dmuseum/onViewTab1.do
(영상 링크 : https://youtu.be/35RWGNVbauM)
회전문 넘어에는 다양한 날씨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크 보스윅 - Dispersers of light, 2018
햇살, 눈과 비, 어둠을 테마로 한 다양한 사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적절한 조명과 동선, 전시 구성이 참 마음에 들었다.
- Chapter 2 "날씨와 대화하다"
시각, 청각, 촉각 등을 통해 날씨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다.
마리아 스바르보바
선명한 색감이 참 예뻤던 '파랑' 섹션. 설명 대로 "끝없는 푸름에 설렜던" 시간이었다. 다가올 여름의 신선함과 푸르름이 벌써 기대가 된다.
'파랑' 섹션이 시각적으로 날씨를 느끼게 해준다면 이후 이어지는 '안개'에서는 촉각, '빗소리'는 청각으로 날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적으론 '빗소리' 섹션에서 미세한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는 구간이 이번 전시를 통틀어 제일 인상깊었다.
- Chapter 3 "날씨를 기억하다"
날씨를 기록하고 있는 작품들을 배치해 관람객들에게 "당신의 날씨는 어땠는지" 물어온다.
*아직 전시를 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작품 사진들은 최소화했습니다.Jinibelle's ★★★☆☆
GOOD ) 순간 순간 마주하는 날씨. 그 속에도 예술이 담겨 있다는 것. 누군가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일상을 작품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전체적인 전시의 동선, 구성이 좋았고, 오감을 활용해 전시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점이 새로웠다.
울리히 포글
Point ) '빗소리'섹션의 끝엔 '울리히 포글'이라는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느 새벽, 흠뻑 비를 맞은 후 새롭게 떠오를 태양을 보기 위해 창을 연, 그 느낌이랄까. 비는 반드시 그치고 해는 다시 만물을 아름답게 비추는 것 처럼, 우리의 힘겨운 이 여정의 끝엔 반드시 희망과 기쁨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Bad ) 사람이 너무 많았다. 인스타 감성을 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곳곳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작품에 집중해 감상했다기 보단 사람들에 휩쓸려 다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 가실 분들은 사람이 적은 시간대, 요일에 가시면 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지루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여유가 된다면 한번 더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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